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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약동하는 계절 경칩, 개구리의 일화:오산일보

오산일보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 경칩, 개구리의 일화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2/19 [15:20]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 경칩, 개구리의 일화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2/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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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준 <필자 : 조선일보 정년,시인, 저술가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경칩(驚蟄)은 생명이 약동하는 절기, 새로운 출발의 의미가 담기는 계절이다. 올해 경칩은 3월 5일,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고 전한다. 날씨가 따뜻하여 각종 초목의 싹이 트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 위로 나오려고 꿈틀거린다는 절기이다.

 

24절기의 하나로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다. 겨우내 동면하던 동물이 깨어나고 마른 나무에서는 잎이 돋아나는 시기, 이 때에 사람들은 담배 모종을 심고 과일밭을 가꾸는 것을 비롯하여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한다. 1492년 콜럼버스의 서인도제도 발견과 함께 유럽에 전파된 담배는 17세기에 필리핀, 중국, 일본을 거쳐 광해군 10년(1618)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속담은 비유의 속성을 지니는데,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라는 말은 봄의 상황을 직접 말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흔히 경칩’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상징으로 ‘개구리’가 등장한다. “왜 경칩은 늘 개구리로 표현될까?”라는 말과 함께 “개구리는 안녕할까?”라는 말이 회자된다.

 

경칩은 한자의 ‘놀랄 경’에 ‘벌레 칩’으로, 천둥이 치는 소리에 벌레들이 놀라서 땅에서 튀어나온다는 뜻이다. “왜 갑자기 천둥소리냐?”고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경칩 무렵엔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천둥이 울리곤 한다. 이 때문에 옛사람들은 땅 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벌레들이 경칩에 치는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깨면서 땅 위로 나온다고 생각한 것이다.

 

양서류인 개구리는 온도 변화에 민감한데 바깥 온도가 내려가면 체온도 따라 내려가 겨울잠을 자고, 반대로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면,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 그래서 개구리를 ‘살아 있는 온도계’와 같다고 여긴다. 경칩 때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와 양서류 알이 건강에 좋다하여 먹는 풍습도 전한다. 그런 연유로 개구리에겐 경칩이 수난시기가 된다.

 

한쪽에선 경칩을 ‘연인의 날’이라고 부른다. 조선 제7대 세조 때 강희맹은 당나라 한악(韓鄂)의 농업서적 <사시찬요(四時纂要)>를 번역하였는데, 그 가운데 이런 글이 있다. “은행 껍질에 세 모난 것이 수컷이고, 두 모난 것이 암 은행알이라, 정월 대보름날 은행을 구해 두었다가 경칩 날 세 모와 두 모를 부부가 각각 먹었다”고 썼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경칩 날 밤에 은행나무를 빙빙 돌며 사랑놀이로 연정을 다졌다”는 전설도 있다.

 

서양에도 개구리와 관련된 ‘경칩’ 일화가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실험실에서 있었던 ‘개구리 적응 실험’이다. 처음에는 개구리를 물이 끓는 냄비 안에 넣었더니 펄쩍 뛰쳐나왔다. 다음에는 미지근한 물에 넣었는데 미동도 않고 떠 있었다. 그래서 조금씩 물의 온도를 높여갔는데 개구리는 물 온도에 적응하면서 서서히 올라가는 온도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지 못했다. 처음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본능적으로 민첩하게 행동했던 개구리가 나중에는 탈출하려는 생각을 못했는지 끓는 냄비 물에서 죽었다는 우화 같은 얘기이다.

 

내 몸에 반복되는 올바른 행동을 입력해 좋은 습관으로 다져갈 때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형성된다. ‘잠을 자는 사람은 꿈을 꾸지만, 준비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꿈을 이룬다’고 한다.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절기, 우리도 일어나야 한다. 나태해진 정신 상태와 행동으로 실현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안일한 마음 상태에서 과감히 뛰쳐나가야 한다. 생각만 하고 계획만 하면서 꿈꾸는 인생보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주어진 일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성공의 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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