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이 대표에 대한 낯 뜨거운 당내 충성경쟁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6/24 [13:49]

이 대표에 대한 낯 뜨거운 당내 충성경쟁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6/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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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영 회장 현)대한언론인회 회장 한국문학신문 대표

더불어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재명 대표 떠받들기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이 대표의 ‘애완견’ 발언을 앞 다투어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엊그제는 이 대표 면전에서 ‘아버지’라고 칭하는 기상천외한 일도 벌어졌다.

 

민주당 인사들은 이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발언했다가 대한언론인회 등 언론단체가 사과를 요구하는 등 비판 여론이 쇄도하자 온갖 미사여구를 써가며 변명해주기에 바빴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기자들 앞에 나와 ‘애완견‘은 ’학술용어‘에 불과한 것이라고 변명했다가 비난을 샀다.

 

그런가 하면 양문석 의원은 “검찰의 애완견이란 표현은 애완견에 대한 모독”이라며 “그냥 기레기라고 부르면 된다”고 했다. 그러자 추미애 의원은 “애완견이라고 얼마든지 지적당하고 비판 받을 수 있다”고 거들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지금 누구의 애완견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급기야는 이재명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칭송하는 말이 이 대표 면전에서 나왔다. 기가 찰 노릇이다. 주인공은 당 대표의 지명으로 최고위원인이 된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라며 “집안의 큰 어르신으로서 영남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하고 ‘폴더’ 인사를 했다.

 

60세 동갑인 당 대표를 ‘어르신’이라고 주워섬긴 것도 낯 뜨겁지만, 이 대표를 70년 가까운 정통의 공당을 탄생시킨 주역으로 떠받드는 것은 더욱 어이가 없다. 지난 총선에서 비명횡사 공천 등을 거치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된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민주당은 뿌리를 1955년 창당한 신익희 민주당으로 규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당사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놓고 있고, 현재의 당명을 바꾼 것도 2015년 문재인 대표 시절이다. 그런데도 이 대표를 민주당 탄생의 주역이라니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본 진중권 교수가 “아바이 수령, 이재명 주석 만세"라고 말하는 등 당 안팎에선 조롱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장겸의원은 ”조선노동당인줄 착각했다“며 ”이미 우상화가 시작 된 게 아니냐“고 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에 출연해 ”공적인 자리에서 과도하게 표현한 것부터가 자질의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런 분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이 대표의 정치인에 대한 감별 능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아부성 발언이 나와도 이 대표는 그냥 웃기만 하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당과 본인에게 결국 해가 될 이런 발언을 즉시 바로 잡았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이 대표가 이런 아부 경쟁을 즐기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은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입법 발의나 상임위원회에서의 회의 진행과정에서도 여실이 나타나고 있다. 엊그제 민주당 단독으로 연 법사위에서 ‘채 상병 특검법’ 제정을 위한 입법청문회는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장면들이 연출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시종일관 증인을 윽박지르거나 조롱하는 발언으로 일관했다. 특히 정청래 위원장은 증인들이 변명한다고 10분간 퇴장을 시키면서 ‘밖에 나가서 반성하고 들어오라’고 하는 등 오만하기 그지없는 자세로 회의를 진행해 빈축을 샀다.

 

같은 날 역시 민주당 단독으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민주당의 언론 옥죄기 법안들을 속전속결로 통과시켰다. ‘방송 3법’ ‘방통위법 개정안’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은 언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법안들이다. 이 법안들은 21대 국회에서도 여당이던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추진했으나 언론계 안팎의 거센 반대에 부닥쳐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이른바 친위부대와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민주당 사람들의 충성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언론을 ‘검찰 애완견’이라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을 감싸다가 일을 더 키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대표를 편드는 말이 오히려 이 대표를 깎아 내린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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