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한국 ‘금13· 은9· 동10개’ 파리올림픽 쾌속질주

이서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8/13 [07:40]

한국 ‘금13· 은9· 동10개’ 파리올림픽 쾌속질주

이서인 기자 | 입력 : 2024/08/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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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준 <필자 : 조선일보 정년,시인, 저술가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한국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13· 은9· 동10개로 종합 8위를 기록하며 멋지게 마무리했다. 금메달 13개는 역대 최다동률이고, 전체 메달 수 32개는 두 번째 동률이다.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319개(금109, 은100, 동110개). 극한폭염 속에서 17일 동안 세계 206개국 1만 5000여명이 국가와 민족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룬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은 당초 예상했던 5개의 금메달 목표를 뛰어 넘는 쾌속질주를 거듭하며 코리아의 기상을 드높였다.

 

한국이 파리에서 거둔 32개 메달은 1988 서울올림픽(금 12·은 10·동 11, 메달 33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고, 2008 베이징올림픽(금 13·은 11·동 8, 메달 32개)과 같다. 금메달 13개는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과 동률이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144명 선수단을 파견하고도 역대 최고수준 성적을 냈다. 다만 금메달이 5종목(양궁·사격·펜싱·태권도·배드민턴)에서만 나와 편중이 상대적으로 심했고, 전체 메달 종목 수는 11개로 2008 베이징 16종목(금메달 8종목), 2012 런던 14종목(금 7종목)과 비교하면 다양성이 떨어졌다.

 

우리 선수들은 강인한 의지와 철저한 투지력으로 올림픽 무대를 휘저으며 세계 최강들과 겨루었다. 오상욱이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 태극기를 흔들며 세리머니를 한 뒤 여자 사격에서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이 금메달 총성을 올렸다. 특히 오예진은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43.2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양궁에서는 남녀 선수들이 개인전, 단체전, 혼성경기 등 전 종목을 석권하며 세계를 경탄시켰다.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이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우승, 10연패의 기적을 세웠다.

 

금메달 행진은 단연 빛났다. 금메달 순으로 볼 때 양궁의 김우진과 임시현이 3개로 최다를 이루며 나란히 남녀 3관왕에 올랐고, 이우석-김제덕, 임시현-남수현-전훈영도 단체전을 석권했다. 펜싱의 오상욱이 2개로 펜싱사상 첫 2관왕을, 펜싱의 구본길-박상원-도경동이 단체전을, 여자 배드민턴의 안세영, 태권도의 박태준과 김유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태권도에서 세계 랭킹 24위인 김유진이 57㎏급에서 세계 랭킹 1·2·4·5위 선수를 모두 따돌리고 우승, ‘금빛 낭보’를 안겨주며 반전의 역사를 아로새겼다.

 

우리 선수단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선수들의 눈물겨운 투혼정신, 그들 뒤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준 협회와 기업의 지원, 지도자들의 노력이 하나로 응결되어 있었다. 선수~기업~협회가 삼위일체로 엮어낸 땀의 결정체이자 결과였다. 태극 전사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행진을 거듭하면서 파리 하늘에 펄펄 휘날린 태극기 물결에 온 국민이 극한 폭염을 잊을 수 있었고, 나아가 코리아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떨치게 한 8월의 감동 드라마였다.

 

8월은 ‘한국 금메달의 달’임을 다시 보여주었다.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제패, 레슬링의 유인탁‧ 유도의 하형주‧ 양궁의 서향순, 복싱의 신준섭 등의 LA올림픽 우승, 양정모의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 우승, 황영조의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의 기적 등이 8월을 장식했다.

 

이제 우리는 스포츠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인구감소와 함께 선수층의 감소 역시 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한국 스포츠의 저변확대 강화와 엘리트 스포츠 육성정책으로 종목별 편차의 심각한 흐름을 뛰어넘으면서 균형있는 발전, 과감한 세대교체, 공정과 정도의 선수관리, 한국 스포츠의 중흥과 재도약, 그리고 파리올림픽 이후에 대비하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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