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일보

길상행운 복음의 메시지로 우뚝 서라

임은순 | 기사입력 2023/11/06 [14:04]

길상행운 복음의 메시지로 우뚝 서라

임은순 | 입력 : 2023/11/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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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준 위원
전)조선일보 정년· 시인
현)대한언론인회 부회장   

한반도의 까마귀 전설은 다분히 신화적이다. 전통음식 중 하나인 약식(藥食)의 유래가 ‘까마귀가 임금을 암살위기에서 구했다’는 설화에 근거할 정도로 친숙한 이미지를 풍겨준다.

 

까마귀는 ‘까먹다’와 유사한 그 이름 때문에 건망증과 문맹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까마귀의 지능은 매우 높아서 자신을 괴롭히거나,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모두 기억하며, 도로 위에서 호두를 놓고, 호두가 자동차의 바퀴에 깨지게 되면 그 호두를 먹는다고 전한다.

 

첨단문명 시대, 글로벌 네트워크 속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가짜뉴스가 아름다운 낙토에 흙탕물을 뿜어대는 혼탁한 세상,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난 까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러힐까 하노라’라고 아들 포은 정몽주의 신변을 걱정한 어머니의 모성애 훈계처럼 바른 뉴스, 정직한 논조가 새삼 그리워진다.

 

과거 한 때, 특히 1990년대 말경 정력에 좋다고 하여 마리당 30만 원에 보약용으로 팔려 멸종위기에 처했던 까마귀, 몸 전체가 새까맣기 때문에, 오염된 사람을 일컬어 ‘까마귀가 형님이라고 반기겠다’는 유행어가 회자되기도 했다.

 

인간과의 관계, 문화적인 표현도 다양하다. 특히 큰까마귀는 인간과 수천 년의 세월에 걸쳐 공생공존 하듯 어울려 살아왔고, 어떤 지역에서는 그 수가 너무 많아서 성공적인 번성 조류로 여겼다. 이는 삶의 과정에서 문제해결 능력이 탁월하고 지능 또한 높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신화, 민담, 대중문화에 많이 등장했다. 신(神) 또는 신의 대행자 같은 영적인 존재로 숭배된 것이다.

 

고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 속에 산다고 여겨졌던 전설의 새, 삼족오(三足烏) 곧 세발 까마귀는 길상행운(吉祥幸運)의 새, 신의 사자라는 좋은 평이 따라붙기도 했다. 칠월칠석날에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오작교를 만들어 견우와 직녀를 서로 만나게 했다는 전설도 신화적이다. 전설에선 태양을 상징하는 원 안에 그려지고, 달에서 산다는 두꺼비에 대응되며, 고구려 고분벽화를 포함해 중국, 일본의 건국 신화 등 고대 문화에 자주 등장한다.

 

영국에선 상징적 존재로 등장한다. 까마귀 신이 영국 땅을 수호한다는 전설이 계속 이어져서 오늘날에도 런던탑에서 큰까마귀를 사육하고 있다. 사실 빅토리아 낭만주의 시대의 산물이라고 여긴다. 창세기에선 “노아의 방주에 맨 처음 날려 보낸 조류”로 나오고, 신약에선 “큰까마귀를 생각하라. 부귀영화를 바라지 말고 신을 믿으라”고 한다.

 

반대로 기이한 울음소리로 인해 불길의 조류로 분류되기도 한다. 길조(吉鳥)와 흉물이라는 개념은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신령스러운 영조라는 의미엔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한반도의 중심 경기도 남부 오산시(烏山市)에 둥지를 튼 공정과 정도의 청음을 전하는 ‘오산일보’-그 정론복음이 번영과 행운의 메시지로 새롭게 다가온다. 오산시의 상징 까마귀엔 웅비의 날개는 저으며 창공을 날고, 날카로운 눈빛에서 신비의 인상을 풍긴다하여 ‘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신령스러운 능력의 영조(靈鳥)라는 전설처럼, 진솔한 뉴스, 새로운 소식을 가득 담아 오산 시민을 품어주고 시정(市政) 비전의 지렛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자후 의지가 넘쳐흐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경기도를 넘어 한반도를 밝혀주는 매스컴이 될 것을 기대한다. 라틴어의 까마귀 속명 ‘코르부스’, 고대 그리스 말의 ‘코락스’ 이름처럼 아름다운 뉴스를 가득 물고 훨훨 날아다니며 방방곡곡에 복음의 소리를 울려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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